이용자들은 에스케이텔레콤(SKT)·카카오·네이버의 생활가치 서비스 경쟁이 마냥 반갑다. 덕분에 생활의 편리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들이 ‘오투오’(O2O)란 이름으로 각 분야에 진출하는 모습에 ‘문어발 확장’이란 경계심도 갖지만, 그러면서도 반긴다.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 등 후발 사업자들도 이런 분위기에서 경쟁에 가세하려 하고 있다.
당장 일부 서비스는 일상 모습을 크게 바꾸었다. ‘카카오택시’와 에스케이플래닛(SKP)의 ‘티맵택시’의 콜택시 서비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전에는 택시를 이용할 때 거리에 나가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거나 전화로 호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이용하는 문화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콜택시의 위치와 소요시간, 요금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 사업자들이 ‘검증된’ 택시 운전사만 콜을 받을 수 있게 해서 안심도를 높였다. 오는 31일로 만 1년이 되는 카카오택시만 해도, 지난 2월22일 현재 기사 회원이 21만명에 달하고, 누적 호출 건수가 8천만건을 넘었다. 티맵택시를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카카오 선물하기’와 에스케이플래닛의 ‘기프티콘’ 같은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도 생활 속으로 자리잡고 있다. 친구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 이 서비스를 통해 케이크를 선물하고, 커피 한잔으로 부담 없는 감사 인사를 전하는 문화가 익숙해졌다. 네이버 지도는 행인을 붙들고 길을 물어보는 문화를 바꾸었다. 젊은층은 길을 몰라도 스마트폰 네이버 지도 서비스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반려동물포털’, ‘모바일헬스케어’ 등도 마찬가지로 생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