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지난해보다 19.2% 급감
‘3월 한자릿수 방어’ 기대 깨져
남은 기간 다소 개선될 가능성
‘3월 한자릿수 방어’ 기대 깨져
남은 기간 다소 개선될 가능성
지난해 1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수출이 올해 3월 들어서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어 역대 최장인 15개월 연속 감소가 확실시된다.
관세청은 “3월1~2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2% 줄어든 237억72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3% 줄어든 204억1200만달러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967억6000만달러, 808억3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19% 줄어들었다.
3월에도 수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19.2%라는 감소 폭은 예상보다도 크다. 지난해 1월 수출 감소세가 시작된 이후 감소율이 10%를 넘은 경우는 지난해 5월(-11%) 8월(-15.2%) 10월(-16%) 12월(-14.3%) 올해 1월(18.8%) 2월(-12.2) 여섯차례였는데, 19%를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 2월에는 1월에 비해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약간 개선되는 기미가 보여 3월 수출 감소율은 한자릿수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정부는 남은 조업일수 등을 감안하면 3월 전체 수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20일까지 조업 일수가 1.5일 적었으며, 앞으로 남은 조업 일수는 1.5일 많다. 다만 긍정적 여건과 부정적 여건이 혼재하고 있어 예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조업일수가 많은 만큼 흐름대로라면 감소율이 10% 안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석유·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를 상승시킨다. 삼성전자 갤럭시S7와 엘지전자 G5 등 신형 휴대전화 출시 등도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경기가 아직 불안정하다는 점은 비관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수출 제품들의 단가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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