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 외관. 사진 경기도청 제공
신생 벤처 200여곳 입주 가능
시설·장비 등 단계별 맞춤 지원
대학·글로벌기업과 협력 도와
정부 415억 지원…5월 대상 선정
시설·장비 등 단계별 맞춤 지원
대학·글로벌기업과 협력 도와
정부 415억 지원…5월 대상 선정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 지원 공간이 마련됐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대학 및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국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전진기지 구실도 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밀집된 판교를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창업 및 혁신의 거점으로 조성하자는 ‘판교 창조 밸리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경기도는 공동으로 판교에 창업 지원 공간 ‘스타트업 캠퍼스’를 만들어 22일 개소식을 열었다. 경기도가 1609억원들 들여 건립한 스타트업 캠퍼스는 지상 8층짜리 건물 2개 동과 5층짜리 1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면적은 5만4075㎡이다. 스타트업 200여곳이 동시에 입주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 관련 창업·혁신 지원기관, 창조경제혁신센터, 국내외 민간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발굴·육성 기업), 글로벌 업무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에스에이피(SAP) 등도 입주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경기도 지사, 최양희 미래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 강호인 국토부 장관, 정준 벤처기업협회장, 이갈 에를리흐 요즈마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 개소하는 스타트업 캠퍼스가 판교 창조경제밸리의 역동적인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창업 지원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및 통신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창업 뒤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까지 각 단계별로 맞춤식 지원을 받도록 했다. 창업 초기에는 창업멘토링센터가, 성장기에는 민간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가, 글로벌 시장 진출 때는 혁신센터와 본투글로벌센터가 각각 달라붙는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대행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도 입주했다.
스타트업 캠퍼스가 판교테크노밸리 안에 위치한 것도 장점이다. 2006년 착공해 내년에 66만여㎡ 규모로 조성이 마무리되는 판교테크노밸리에는 현재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콘텐츠기술(CT)을 선도하는 기업 1002개가 들어와 있어, 캠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이 협업하기 쉽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전체 근로자가 7만577명이고, 연구인력만도 1만3527명에 이른다. 2014년 기준 전체 매출이 69조382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조3806억원 늘었다. 정부는 내년 말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제2 판교밸리’를 통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동시에 컨퍼런스·전시 공간 등을 확충해, 판교테크로밸리를 창조경제의 중심 축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스타트업 캠퍼스에 4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 대상은 오디션을 통해 선정한다. 첫번째 오디션은 5~6월에 열릴 예정이다.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는 대부분 3년 계약으로 이뤄진다. 3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가능성 심사를 통해 계속 입주가 거부될 수도 있다. 미래부는 “스타트업 캠퍼스에 올해 말까지 200개 이상의 유망 창업기업이 입주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10년 동안 1천개 이상의 기술 스타트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섭 홍용덕 최혜정 기자 jskim@hani.co.kr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 내부. 사진 경기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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