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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영활동 못한 신격호 총괄회장, 상여금 0원인데 급여 16억은 왜?

등록 2016-03-24 19:46수정 2016-03-24 21:2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롯데쇼핑 “급여는 연초 계약대로”
계열사 합하면 수십억 급여 예상
“주주 이익 고려해야” 비판 나와
롯데쇼핑이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지난해 상여금으로 0원을 책정했다. 고령 탓에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급여는 전년도와 똑같은 16억원을 지급했다. 경영 활동을 제대로 못해 상여금을 못 준다면서 급여는 거액을 지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에스케이(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은 수감 중에 받은 수백억원대 보수의 전액 혹은 일부를 반납한 적이 있다.

롯데쇼핑은 24일 신 총괄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보수 명세를 담은 2015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보고서를 보면, 신 총괄회장과 달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등 다른 3명에겐 급여 외에 각각 2억~5억원의 상여금이 추가로 지급됐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못했기 때문에 성과를 책정할 수 없었다. 상장법인으로서 주주들의 이익을 해칠 수 있어 상여금을 0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그룹은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편에 선 신 총괄회장이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사실상 공식화했다. 앞서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등이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을 재선임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롯데쇼핑이 신 총괄회장에게 상여금은 지급하지 않으면서 급여를 16억원 지급한 것을 두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급여는 회사 경영에 법적인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에 대한 것으로 연초에 계약한 대로 지급되는 것이고, 상여금은 성과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에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 다른 계열사도 롯데쇼핑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롯데자이언츠 6개사로부터 상여금은 못 받겠지만, 수십억원에 이르는 급여는 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이 회사들 가운데 2014년도 임원 보수를 공개한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제과 3개사만 봐도, 신 총괄회장에게 지급된 돈은 급여만 33억5천만원에 이른다.

롯데의 이런 판단은 후진적인 보수 산정 체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기본적인 업무 수행도 못했다면 등기임원에서 해임해야지 책임을 지는 위치여서 급여를 준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임원 보수를 이사회가 결정하고 집행해야 하는데 총수가 일방적으로 정하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사회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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