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연장, 불안한 노후, 경기불황으로 인한 기업들의 감원 확대 등으로 인해 중장년층의 재취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 재취업자 열명 중 넷은 자신의 경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력단절’의 아픔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소장 배명한)는 25일 전경련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2015년 한햇동안 재취업에 성공한 40대 이상 중장년층 1724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자신의 종전 경력을 제대료 살리지 못하고 미경험 분야로 진출한 사람이 653명(37.9%)에 이르렀다. 나머지 62.1%는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동일분야로 진출했다.
경력단절 재취업자 중에서 상당수는 단순노무직 등 현장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동일분야에 재취업하지 못한 653명 가운데 현장직으로 옮긴 사람은 427명(65.4%), 사무직으로 이동한 사람은 226명(34.6%)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력단절 재취업자의 3분의 2는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를 얻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사무직 경력을 가진 재취업자의 경우 경력단절 비중이 24.8%로 전체 평균치보다 낮았다. 60대 이상 사무직 경력자의 경력단절 비중이 39.9%에 이른 반면 40대의 경력단절 비중은 18%로 절반 이하로 낮아, 자신의 경력을 살려서 재취업을 하려는 사람은 가급적 젊은 나이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무직 분야별로 경력을 살려 재취업한 비중을 살펴보면 전문성이 요구되는 경영회계직이 68.4%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생산현장직 57.1%, 기술사무직 52.4%의 순서였다.
배명한 소장은 “재취업 전선에 나선 중장년층들은 실직기간을 줄이려면 과거 직무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서 “앞으로 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중장년층이 양질의 일자리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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