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6천억원대 터 공개매각 공고
서울 용산구 한남외인임대주택 부지가 통째로 매물로 나왔다. 인근 용산 미군기지 근무자들의 거주지로 흔히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로 불리던 이곳은 낡은 임대주택을 헐고 고급주택을 지을 수 있는 강북 도심권의 알짜배기 땅이어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외인주택(NIBLO Barracks) 부지를 공개 매각한다고 28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6만677㎡에 이르는 토지(30필지)와 이곳에 지어진 임대아파트 10개 동(512가구)이다. 매각 예정가격은 6131억원(3.3㎡당 3340만원)으로, 예정가를 넘겨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에 낙찰되는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 속의 작은 미국’으로 불리던 한남 외인주택은 1980년 국방부 소유 땅에 엘에이치가 지은 임대주택이다. 용산 미군기지 근무자들에게 지난 34년간 임대됐으나,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으로 지난 2014년 말 단체 임대계약이 종료돼 지난해부터 빈집 상태다. 주변에 인터파크 계열의 복합 문화 공간인 블루스퀘어, 순천향대학병원, 서울용산국제학교 등이 자리해 입지가 좋은 편이나, 고도제한 탓에 인근 ‘한남 더힐’과 같은 저층 아파트나 고급 빌라 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지난해 개포상록8단지 입찰 때처럼 사업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2~3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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