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2월2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2000을 돌파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밝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리 점진적 인상’ 발언 여파 상승
코스피가 30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준금리 ‘점진적 인상’ 발언에 힘입어 지수 2000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13.0원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전 거래일보다 7.23포인트(0.36%) 오른 2002.1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되찾은 것은 지난해 12월3일(1994.07) 2000선이 무너진 이후 77거래일만이다. 하루 전보다 10.33포인트(0.52%) 뛴 2005.24로 출발한 지수는 2009선까지 올라 장중 기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00선에 진입한 데는, 옐런 의장의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신중하게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발언이 큰 구실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발언이 달러화 약세 등에 대한 기대를 낳으면서 미국 주요 증시가 상승했고 덩달아 한국 증시에 호재가 된 것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이런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흐름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꽤 있다.
외국인이 4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124억원과 11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63포인트(0.67%) 오른 691.13으로 장을 끝냈다. 6거래일만에 690선을 회복한 것이다. 4.35포인트(0.63%) 오른 690.85로 개장한 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0.8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6일(1147.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156.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후 들어 마감시간을 앞두고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4.90원으로 하루 전보다 0.20원 내렸다.
이경 선임기자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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