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등 삼성전자 전문경영인이 3명이 국내 전문경영인 보수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각 기업들이 3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권 부회장은 지난해 149억54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1년 전(93억8천만원)보다 60% 올랐다. 급여 20억8300만원, 상여 48억3700만원 외에 특별상여금 성격의 기타 근로소득이 80억3400만원이나 됐다. 삼성전자 쪽은 “지난해 반도체 사업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위에 오른 신종균 사장(IM부문 대표)은 2014년 145억7천만원에서 100억원가량 급감한 47억9900만원을 받아 1위 자리를 권 부회장에게 내줬다. 윤부근 사장(CE 부문장)도 2014년 54억9600만원에서 지난해 36억9700만원으로 줄었으나 3위 자리를 고수했다.
17년 재직 뒤 퇴직한 지에스(GS)그룹 서경석 전 부회장은 퇴직금 35억2300만원을 포함해 37억6200만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이상훈 사장(경영지원실장)은 31억770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구자영 전 부회장은 퇴직금 21억2600만원을 비롯해 27억9900만원을, 김창근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급여 18억원, 성과금 8억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 26억500만원을 받아 각각 6, 7위에 올랐다.
현대차 김충호 전 사장은 퇴직금 18억8900만원을 포함해 29억9600만원을, 엘지(LG)유플러스 이상철 전 부회장은 21억78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10위는 21억5100만원을 받은 엘지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었다. 전문경영인 연봉 상위 10위 안엔 삼성그룹 4명, 에스케이·엘지그룹 각각 2명, 현대차·지에스그룹 각각 1명씩이 포함됐다.
이밖에 롯데그룹에서는 이인원 부회장이 12억5800만원, 씨제이(CJ)그룹에서는 김성수 씨제이이앤엠 대표가 17억6900만원, 한화그룹에서는 심경석 전 한화 대표가 16억3300만원을 받아 그룹 내 전문경영인으로는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12억700만원을, 케이티(KT) 황창규 회장은 12억2900만원을 받았다.
한편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는 회사 영업이익이 2014년 6190억원에서 지난해 610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보수는 15억3500만원에서 17억3200만원으로 12.8% 늘었다. 그사이 임직원 수는 5313명에서 5080명으로 줄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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