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청사 4819억·2단계 4354억원
물품은 기상청 슈퍼컴퓨터 최고가
물품은 기상청 슈퍼컴퓨터 최고가
정부가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15 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자산·유형자산 등 국가 소유의 재산은 모두 합쳐 990조3177억원에 달했다. 기획재정부는 이 가운데 몇가지 유·무형 자산의 가치를 장부가액·취득가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이날 공개했다.
국가가 보유한 건물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정부세종청사 1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6개 정부부처가 입주해 있는 정부세종청사 1단계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데, 장부가액만 481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2013년 말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등 6개 정부부처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2단계로 4354억원이었다. 광주 동구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3043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 회관이 2361억원으로 4위,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2336억원)가 뒤를 이었다.
물품 가운데선 슈퍼컴퓨터의 몸값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기상청에 도입된 슈퍼컴퓨터 4호기(누리와 미리)는 장부가액 532억원으로 물품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의 여권발급시스템이 133억원으로 2위, 기상청 슈퍼컴퓨터 3호기(해온과 해담)가 84억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이어 관세청 엑스레이화물검색기(83억원), 기상청 슈퍼컴퓨터 4호기(우리·72억원)가 뒤를 이었다.
각종 시스템과 면허권·특허권 등 재산가치가 있는 무형자산은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이 가운데 국세청이 지난해 도입한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이 99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은 홈택스, 현금영수증, 연말정산간소화 등 국세청의 8개 기존 인터넷 조세행정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다. 기획재정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은 도입된지 10년이 지났지만(2006년 12월) 취득가액 353억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국세청 취업후 학자금상환전산시스템(301억원), 조달청 나라장터(G2B)시스템(172억원), 환경부 수도권매립지 공유수면매립면허권(150억원) 순이었다.
고속도로 가운데는 서울과 부산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의 재산 가치가 가장 높았다. 경부고속도로의 자산가치는 장부가액 기준으로 10조9911억원에 0달했는데, 넓은 면적의 토지를 수용하는 도로 건설의 특성 탓에 땅값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어 서울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가 6조5292억원으로 2위, 부산과 순천을 잇는 남해고속도로가 6조3170억원으로 3위였다.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는 5조1674억원, 영동고속도로는 4조484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