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신흥시장, 선진시장에 영향
1996년 15%→올해 36%…2배 증가
지속적 시장개방과 함께 파급 예상
1996년 15%→올해 36%…2배 증가
지속적 시장개방과 함께 파급 예상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변동성이 향후 몇 년간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금융시장의 연동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은 5일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세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일어난 변화의 3분의 1은 신흥국가의 자산시장 변동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등 신흥국 주식·외환시장의 변동이 선진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는 20년 전과 견줘 2배 가까이 커졌다. 1996년 선진국 주식시장에서 생기는 이익의 변동 중 신흥시장의 영향으로 발생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약 20%였지만, 현재는 약 38%에 이른다.
외환시장에서도 선진국 시장에서 생기는 이익 변동 중 신흥시장의 변동에서 야기되는 비율은 1996년에는 약 15%였지만, 현재는 약 36%로 분석됐다.
신흥시장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는 중국이다. 지난 1월초 중국 증시 폭락 사태로 미국 등 세계 증시가 요동쳤다. 중국 경제지표와 뉴스들이 미국 경제에서 벌어지는 일보다 미국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국제통화기금은 보고서에서 “중국발 금융시장 혼란은 중국 정책 당국이 시장에 명확한 정책 목표를 알리는 데 실패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봤다.
국제통화기금은 “중국의 외국인 투자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했고 자본통제가 감소하는 만큼 중국의 지속적인 시장개방과 함께 선진국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정책 결정에 대한 중국의 시의적절한 의사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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