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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1분기 실적 “S7 출시 효과”
모바일·IT 선전, 실적 반 이상 기여
“출시 초기라 2분기 관건” 분석
모바일·IT 선전, 실적 반 이상 기여
“출시 초기라 2분기 관건” 분석
‘갤럭시 S7’이라는 날개를 단 삼성전자의 비상은 이어질까.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 S7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매출 49조원에 6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1분기 실적 잠정치를 공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는 4% 많지만 전 분기보다는 8.1% 줄었다. 매출 축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제기된 일각의 위기론을 잠재울 정도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해 3분기에 7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부진과 스마트폰 경쟁 격화로 지난해 4분기에는 6조1428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회복세를 보인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중요한 이유다.
기업 분석가들은 ‘어닝 서프라이즈’(예상 밖의 좋은 실적)라는 반응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증권사 24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5조6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깜짝실적의 주요인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아이엠(IM, 아이티·모바일) 부문의 선전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반 이상인 3조5천억원가량이 이 부문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반도체 부문에서 새 제품 생산 설비를 끝내면서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이 높아져 실적을 보탰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갤럭시 S7이 일찍 출시된 효과를 봤고, 반도체 분야도 영업이 괜찮았다. 전사적으로 진행한 비용 절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인력(9만6898명) 가운데 2484명을 줄였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S7 출시 효과”를 강조했다.
환율도 도움이 됐다. 1분기 평균 환율은 1201.14원으로 지난해 4분기(1158.15원)보다 3.7% 올랐다. 달러로 같은 값에 팔아도 원화 수입은 늘어나고, 외국 업체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 것이다. 영업이익이 7조3934억원까지 오른 지난해 3분기에도 환율 덕을 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갤럭시 S7 효과가 결정적이라거나, 이 제품이 앞으로도 실적 향상의 보증수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유보적 판단을 내놨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7이 1천만대가 팔렸다지만, 초기 물량을 이동통신사 영업점 등 유통망이 빨아들인 효과가 컸다는 분석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어서 ‘롱런’이 가능한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이전 히트작 갤럭시 S5는 2014년 상반기에만 2천만대가량 출고됐는데, 당시 스마트폰을 바꾼 소비자들이 2년이 지나 갤럭시 S7을 선택할지가 변수다. 노근창 센터장은 “갤럭시 S7의 성공 여부는 5월 중순이 지나서야 판가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의 신제품 판매 동향과 환율 변동도 지켜볼 변수다. 좀더 일찍 시장에 나온 갤럭시 S7이 지난달 31일 나온 엘지(LG)전자의 신제품 G5 등과 어떻게 겨룰지가 관건이다. 환율은 지난달 초부터 낙하를 시작해 최근 1150원대에 머물고 있다. 김영우 에스케이(SK)증권 분석가는 “1분기 같은 환율 상황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2분기에는 아이엠 부문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삼성전자 분기별 매출·영업이익 현황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홍보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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