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가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4천만원대 전기차 ‘모델3’.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32만5000대’
자동차판 ‘아이폰’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의 ‘모델3’가 지난 일주일 동안 받은 사전주문 숫자이다. 테슬라가 7일(현지 시간)까지 예약받은 32만5000대의 차만 다 팔아도 140억달러(약 16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모델3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000만원). 테슬라가 현재 판매중인 세단 ‘모델 S’나 스포츠실용차(SUV) ‘모델 X’에 견줘 저렴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자료를 보면, 2015년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는 30만대였다. 모델3에 대한 열광적인 호응은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징조이다. 대당 1000달러(약 115만8000원)의 보증금을 내더라도 빨라야 2017년말에 받을 수 있는 차를 예약하려는 이들이 몰려드는 이유다.
줄을 잇고 있는 모델3 사전 예약자 가운데는 한국인들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는 ‘희귀한’ 존재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5767대에 불과하다. 전기차 충전소가 부족하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는 보조금이 계속 유지될지 불확실하다. 지난해 11월 테슬라가 한국 법인을 설립했지만, 테슬라 고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급속충전소 ‘슈퍼차징 스테이션’ 설치나 매장 개설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자동차 출고량은 목표치에 미달했다. 이에 따라 모델3 양산에도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굳이 지금 모델3를 사겠다고 나선 이들은 누구일까. 모델3를 주문한 뒤 관련 정보를 나누고 있는 페이스북의 ‘테슬라코리아 클럽’에 들어가 질문을 던졌다. 기자의 궁금증에 답변을 한 이들은 대개 30~40대 남성으로 전문직이나 아이티(IT) 업계 종사자였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그래픽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
홍의진(40)씨가 지난 2일 모델3를 사전 예약한 뒤 테슬라로부터 받은 이메일. 홍의진 제공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가 7일 모델3의 예약 주문이 개시 1주일 만에 32만1000대를 넘었다고 알렸다. 테슬라 페이스북 캡처
테슬라 1
테슬라 2
테슬라 3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