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R&D 투자순위
삼성전자·현대차등 지난해 40% ↑
한국 대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나 증가율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무역산업부가 24일 발표한 ‘2005년 연구개발(R&D) 성적표’를 보면, 한국은 삼성전자, 현대차, 엘지전자 등 주요기업들이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를 40% 가량 늘려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가 17억3천만달러를 투자해 전년보다 배 이상 급증했으며, 삼성전자는 2001~2004년 4년동안 44억4천만달러를 투자해 그 이전에 견줘 77%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분야 세계 1천대 투자기업(4200만달러 이상)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기업 11곳이 올랐다. 그러나 이 자료는 연구개발 분야 세계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그 나라의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한국의 연구개발 분야 증가율 1위는 전체가 아닌, 대기업에만 해당된다.
영국 <더 타임스>는 대만도 지난해 총 24억8천만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14%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지적하면서 한국과 대만이 중국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급속히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의 연구개발 투자 증가율은 한국보다 낮지만, 1천대 연구개발 기업에 한국의 배인 22개사를 올려 대조를 보였다. 중국과 인도 대기업들 사이에선 아직 연구개발 투자가 실질적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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