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말 세월호 인양을 앞두고 핵심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미수습자나 희생자 가족이 원하면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 작업을 하고 있는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 바지선에서 작업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14일 세월호 인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4월 말부터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다”며 “인양 작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미수습자나 희생자 가족,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까지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사고 해역에서 2.6㎞ 떨어진 동거차도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상하이샐비지는 8300t에 달하는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 내부 탱크에 공기를 넣고 외부에 에어백 등을 설치해 부력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선체 무게를 3300t까지 줄일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선수(뱃머리) 들기와 배를 통째로 들어올리기 위한 리프팅 프레임 설치 등 세월호 인양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작업에 들어간다.
수심 45m 깊이에서 길이가 145m인 선체를 절단하지 않고 인양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만큼,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미수습자 유실 방지 대책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출입문과 창문을 각각 철제망으로 막았고, 세월호 주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규모의 철제펜스 36개를 설치한 상태다. 연영진 단장은 “미수습자가 선체에 남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기 때문에 수습할 수 있다”며 “특히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훼손되는 문제는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상하이샐비지 왕웨이핑 현장총괄감독관은 “세월호 인양 성공 가능성은 100%”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인양한 뒤 목포신항이나 광양항으로 옮길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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