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항공 부기장, 푸껫 출발 직전 돌연사

조종실서 갑자기 의식 잃고 쓰러져
국토부, 피로관리 규정 준수 조사

이스타항공 부기장이 비행기 출발 직전 조종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이스타항공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3시20분(현지시각)께 타이 푸껫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려던 이스타항공 ZE532편 부기장이 승객들이 탑승할 때 조종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새벽 4시40분께 숨을 거뒀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186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현지 경찰은 “숨진 부기장이 조종실에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현지 의사는 심장마비가 사인이라고 말했다.

숨진 부기장은 이틀 전인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한 여객기를 운항해 푸껫에 14일 새벽에 도착했다. 40대 초반인 그는 이스타항공에 2011년 9월 입사했다. 비행 경력은 총 2980시간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부기장이 푸껫에 도착해서나, 인천으로 돌아오기 위해 조종실에 대기할 때도 몸의 이상을 호소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4월과 12월 신체검사에서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을 정도로 건강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타이 방콕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기장과 부기장, 객실승무원들을 푸껫에 보내 승객들을 날랐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에 운항감독관을 보내 조종사 피로 관리 규정을 준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로는 규정을 어긴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2009년 국내선 운항을 시작했고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에도 취항하고 있다.

김소연 윤영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