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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익 늘었지만 주가 띄우기엔 힘 부친듯

등록 2016-04-28 19:54

이종우의 흐름읽기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다.

상장기업 1분기 실적
상장기업 1분기 실적
실적 발표를 마친 90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7% 증가했다.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전 예상치 -3%는 물론, 이익 발표 과정에서 상향 조정됐던 전망치 모두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1분기에 거래소 기업들은 사상 최대인 35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 1분기는 거기에서 또 4.7%가 증가했다. 앞으로 전망도 괜찮다.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기 시작해 지금은 2월 중순의 바닥보다 1.5조원이 늘었다. 분기별 수치를 보더라도 2분기 이익 전망치가 35.2조원, 3분기 37.8조원, 4분기 34.1조원으로 1분기를 제외한 3개 분기 모두 지난해보다 15% 이상 이익이 늘어날 걸로 전망되고 있다.

이익이 늘어나면 주가도 그만큼 오를 수 있을까?

문제가 하나 있다. 영업이익이 4.7% 늘어나는 동안 매출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이 정체할 경우 이익도 정체하거나 줄어드는 게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매출과 이익이 다른 형태로 움직인 것이다.

이런 모습은 주로 두 가지 경우에 나타난다. 먼저 고부가가치 상품이 개발된 때다. 원천 기술을 이용해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제품이 만들어지거나, 원래 있던 제품보다 훨씬 더 나은 기술을 채택한 제품이 개발될 경우 매출에 상관없이 많은 이익이 난다.

또 하나는 비용이 줄어들 때다. 인건비나 원자재같이 덩치가 큰 비용을 강력하게 통제하면 단기에 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1분기 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이 비용 통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우리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들어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익 증가에 대해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비용 감소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동안 시장은 비용을 줄여서 얻은 이익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 1분기가 그 예인데 영업이익이 31.3조원에서 35.3조원으로 13.2%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5.9% 오르는데 그쳤다. 투자자들이 매출이 2.2% 감소한 걸 영업이 부진한 증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1분기 비용 개선은 주로 원재료 가격 하락 때문이다. 2월 중순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 중반까지 내려가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를 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 원자재 가격 영향이 1분기와 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 유가가 2월 저점 대비 60% 상승했고, 분기별 평균치 역시 1분기에 비해 크게 올랐다. 원자재를 구입한 후 실제 생산에 투입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당장 비용이 급증하진 않겠지만 상황이 달라진 건 분명하다. 1분기 실적 호전이 주가에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가격을 계속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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