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가전·의류 대대적 할인
카드사는 무이자할부·적립 늘려
내수 활성화 위해 국내 휴가 권장
“기업 절반 쉬면 2조 소비” 분석도
중기는 37%만 쉬어 효과 반감
“소비 앞당겨 쓰는 제한적 효과
대증요법 아닌 근본대책 있어야”
카드사는 무이자할부·적립 늘려
내수 활성화 위해 국내 휴가 권장
“기업 절반 쉬면 2조 소비” 분석도
중기는 37%만 쉬어 효과 반감
“소비 앞당겨 쓰는 제한적 효과
대증요법 아닌 근본대책 있어야”
정부가 오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대기업들이 내수 활성화를 노린 사업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 등장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후속편으로도 볼 수 있는데, 내수 확대의 동력을 이어가려면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일 모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주요 그룹들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맞춰 할인 혜택과 고객 이벤트, 임직원 국내 휴가 권장을 통해 소비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주력은 할인·사은품 행사다. 엘지(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와 씨제이(CJ)푸드빌·에스피씨(SPC)의 외식업체들은 가정의 달을 내세운 할인판매를 한다. 지에스(GS)리테일도 편의점·홈쇼핑 등에서 각각 할인·특집 판매행사를 연다. 에스케이(SK)네트웍스도 모든 패션 브랜드 할인에 나섰고, 신세계·롯데·현대·갤러리아백화점도 할인행사를 늘린다. 삼성전자는 티브이·냉장고 등을 사면 사은품을 준다. 롯데·비씨(BC)·삼성카드 등 카드업체 8곳은 무이자할부 혜택을 늘리고 카드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행사를 한다.
대기업들은 놀이공원 할인 등에도 나선다. 기아자동차는 5~6일 전기차 기술을 체험하는 ‘모터쇼’를 열고, 한화 아쿠아리움과 삼성에버랜드는 임시공휴일에 관람료를 깎아준다. 케이티(KT) 등 프로야구단 10곳도 입장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쓰라고 권유하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그룹은 사내방송을 통해 임시공휴일의 취지를 설명하고, 롯데그룹은 일부 캠핑장과 콘도 이용 직원들에게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의 효과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8월14일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임시공휴일 시행일에 절반이 쉰다고 가정하면 경제 효과가 소비지출 1조9900억원에 생산유발액은 3조85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임시공휴일이 낀 연휴는 지난해보다 하루 더 길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먼 거리를 떠나는 이들도 늘어나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임시공휴일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가라앉은 소비 심리를 살려보겠다며,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따 9월 말부터 보름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게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공휴일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일어날 소비를 앞당겨 쓰는 것이기에 제한적 효과에 그칠 것이다. 더 계획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월6일에 쉰다고 답한 데가 36.9%에 불과해 임시공휴일 지정의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한계다.
김성환 유선희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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