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무지개마을 4단지
시공사로 포스코건설 선정
규제 완화 등 활성화 정책에
대형건설사 ‘물밑작업’ 한창
시공사로 포스코건설 선정
규제 완화 등 활성화 정책에
대형건설사 ‘물밑작업’ 한창
수도권 1기 새도시인 경기 성남 분당새도시에서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근 판교새도시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 이후 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분당의 집값이 바닥을 찍고 조금씩 회복세를 타고 있는 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리모델링 지원책이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포스코건설과 부동산 업계 말을 종합하면, 지난 1일 열린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원총회에서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무지개마을 4단지는 1995년 준공된 지상 15~25층 5개 동, 전용면적 49~60㎡ 563가구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5개 동의 층수를 3개 층씩 높이고 여유 부지에 1개동을 따로 건설해 전용 60~72㎡ 647가구로 고쳐 지을 계획이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난 84가구는 일반분양을 해, 이 수익을 조합원 건축비로 충당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말 시공사로 뽑힌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에 이어 분당에서만 2개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분당새도시는 수도권 1기 새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가운데 가장 먼저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는 곳이다. 1991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15~25층 규모 노후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리모델링 욕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성남시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행정적 지원에 나선 것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야탑동 탑마을 경향·기산·진덕·남광아파트 등 6곳이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돼 있다.
정부가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세대 간 내력벽 일부 철거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수직 증축을 할 때 내력벽을 걷어내지 못하면 아파트 평면 설계를 최신형으로 바꿀 수 없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또 리모델링 사업 추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주민 동의 요건도 완화했다. 지금은 전체 구분소유자 5분의 4 이상과 동별 구분소유자 3분의 2 이상한테서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개정안은 이 가운데 동별 구분소유자의 동의 요건을 ‘2분의 1 이상’으로 완화했다.
건설업계에선 최근 안전진단을 마치고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인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느티마을 3·4단지는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이어서 리모델링 사업의 상징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