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1%대 상승률 보였지만
채소·과일·어패류값 등은 ‘껑충’
채소·과일·어패류값 등은 ‘껑충’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1%대의 완만한 상승률을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채소·어패류 등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장바구니 체감 물가는 크게 뛰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부터 석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2014년 12월부터 11개월 동안 0%대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해 말부터 0~1%대를 오갔다.
물가 상승세는 신선식품지수가 이끌었다. 채소·과일·어패류 등 기상 여건과 조업 상황 등에 따라 변동치가 큰 51개 품목을 분류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6% 올랐다. 특히 배추(118.3%), 양파(70.3%), 무(66.3%), 마늘(47.0%), 파(42.3%) 등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라 전체 지수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지난 1월에 찾아온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봄철 내내 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탓이다.
반면, 공업제품은 0.6%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9.9%), 경유(-15.2%) 등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은 연료·에너지의 값이 떨어진 덕이다. 도시가스(-19.2%)와 지역난방비(-13.3%)도 크게 떨어졌다. 서비스요금은 2.2% 상승했는데, 특히 집값(2.7%)의 상승폭이 기타 공공서비스(2.2%), 개인서비스(2.0%)의 상승폭보다 컸다.
기획재정부는 “강세를 보이던 배추·양파 등 일부 채소류가 4월 말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5월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5월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5.6% 추가 인하하는 등 서민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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