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인터뷰 l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전력 반도체 제어 기술 독보적
사업 다각화로 수출 비중 확대
연 매출 15%를 연구개발비로
전력 반도체 제어 기술 독보적
사업 다각화로 수출 비중 확대
연 매출 15%를 연구개발비로
“플라즈마 기술, 핵융합 전원 장치 등의 사업 다각화로 수출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2일 경기 안산의 ㈜다원시스 본사에서 만난 박선순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국내 최고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원시스는 전력용 반도체를 제어해 고전압, 대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제어하는 독보적 기술력을 지녔다. 특히 이 기술에서 응용한 플라즈마 유도 및 제어 기술은 높은 상업적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전동차 운전에 필요한 추진용 인버터, 핵융합 전력 변환장치 등도 주력 분야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매출 655억원 중 수출이 31억원이었지만, 올해는 플라즈마 부문에서만 150억원의 수출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원시스는 플라즈마 기술로 엘시디(LCD), 오엘이디(OLED) 패널 공정의 세정 시스템과 집진 장비를 국내 반도체업체와 중국 비오이, 대만 이노룩스 등 외국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전동차 부문은 수익 창출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메트로와 지하철 2호선 200대, 약 21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한 데 이어, 올해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버터뿐 아니라 열차 종합관리장치, 신호장치, 냉난방 시스템 등을 자체 개발·생산해 가격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원시스는 정부가 주관하는 핵융합에너지 프로젝트에 정밀도가 필요한 전력 변환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이 실적을 바탕으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프랑스 남부에 건설 중인 인공태양 건설 프로젝트) 전원장치 수주에도 성공했다. 박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 800억원 가운데 핵융합 부문에서 2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사업 다각화가 가능했던 것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덕분이다. 해마다 매출의 10~15%를 연구·개발비로 쓴다. 박 대표는 “전체 직원 277명의 3분의 2가 엔지니어이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연구·개발 인력”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해외특허 12건을 포함해 총 120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사람이 재산’이라는 생각을 가진 박 대표는 직원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20% 성과 보상 시스템’에 따라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주택자금 무이자 대출, 자녀 학자금 대학교까지 지원, 가족 건강검진 등의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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