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요금제·유통점엔 리베이트
외국인 가입자 유치 적극 나서
외국인 가입자 유치 적극 나서
‘외국인 고객을 잡아라.’
이동통신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장기 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월 정액요금에 국제통화를 추가한 외국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고, 유통점이 외국인을 가입자로 유치하면 수수료(리베이트)를 더 주는 식이다.
5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에스케이텔레콤(SKT)은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밴드 데이터글로벌 팩’ 요금제를 내놓고, 외국인 가입자에 대해서는 최대 40만원(내국인은 20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주고 있다. 전체 가입자점유율은 50%인데 비해 외국인 가입자점유율은 30%에 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에스케이텔레콤의 외국인 가입자가 지난해 말 7천여명에서 4월 말 현재 1만5천여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케이텔레콤의 외국인 전용 요금제는 같은 조건의 다른 요금제에 견줘 월 정액요금이 3천원가량 높고, 국제통화를 기본 제공하면서 자회사인 에스케이텔링크 것을 쓰게 하는 게 특징”이라며 “각각 가입자당 매출을 높이고, 가입자를 붙잡아 두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장기 거주 외국인은 현재 200여만명에 이르고, 매년 평균 14%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도 외국인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10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주한미군과 가족들을 가입자로 유치하기 위해 별도의 단말기 보조금 및 약정기간을 책정해 적용하다가 단말기 유통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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