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카네이션 단 어르신 보기 어렵다했더니…

등록 2016-05-08 13:40수정 2016-05-08 21:21

종이 카네이션 달고 급식받는 어버이날 어버이날인 8일 낮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한 어르신이 밥그릇을 들고 식사 자리로 가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종이 카네이션 달고 급식받는 어버이날 어버이날인 8일 낮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한 어르신이 밥그릇을 들고 식사 자리로 가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5년동안 거래량 33% 줄어
부모 원치않고 자식도 안사
대신 건강식품·상품권 선물
인천에 사는 정세희(37)씨는 몇 년 전부터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사지 않고 있다. 친정이나 시부모님들도 섭섭해 하지 않는다. 정씨는 “요즘 부모님들은 옛날 어르신들처럼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다니지 않는다”며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사가도 금방 시들어 며칠 못 본다. 오히려 부모님들이 아깝다며 사오지 말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씨는 카네이션 비용을 아껴 선물을 좀 더 좋은 것으로 사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홍삼과 여름용 모시옷을 샀다.

오랫동안 5월 어버이날 선물의 대명사였던 카네이션 판매가 급속히 줄고 있다. 불황으로 꽃 소비가 전반적으로 침체한데다가 꽃보다는 건강식품이나 상품권 등 실용적인 선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경매실적을 보면 카네이션 성수기인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거래량이 줄고 있다. 어버이날 전 10일간(4월 27일∼5월 7일) 카네이션 거래량은 2014년 20만9448속, 지난해 19만4367속, 올해 18만7105속으로 감소했다. 카네이션은 20송이가 1속이다. 2011년(28만443속)과 견주면, 5년 만에 카네이션 거래량이 33.3%나 줄어들었다.

실제로 G마켓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지난달 말 고객 76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어버이날에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선물을 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선물하려고 계획 중인 상품으로는 상품권(27%), 건강식품(24%), 패션용품(15%), 취미용품(12%) 등을 많이 꼽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탓에 국내 카네이션 생산이 줄고 있고 그나마 유통되는 카네이션도 중국산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카네이션 재배 면적은 2010년 125㏊에서 2014년 72㏊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카네이션 수입액은 137만7천달러에서 234만4천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산 카네이션은 연간 1천만 송이 정도가 국내에 들어와 전체 카네이션 수입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