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평균소비성향 4.7%p 감소
주거비 급등이 다른 소비 억제
주거비 급등이 다른 소비 억제
지난해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을 결정한 97개 지출 항목 가운데 63개 항목이 2011년에 견줘 소비성향을 끌어내리는 등 소비 위축이 광범위하게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계소비 침체로 2012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해마다 고쳐쓰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8일 발표한 ‘평균소비성향 변동의 기여 요인 분해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인 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2.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이란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돈을 덜 쓰는 것이다. 연구원은 통계청이 2006년 이후 제공하는 1인 가구 조사를 추가로 반영해 평균소비성향 통계를 작성했다.
이렇게 살핀 평균소비성향은 2006~2011년까지만 해도 77% 안팎이었으나 2012년부터 급감해, 2015년 소비성향은 4년 새 4.7%포인트나 감소했다. 앞서 통계청은 2인 이상 가구를 기준으로 2015년 평균소비성향이 71.9%로 2003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라고 밝혔던 터다.
2011년과 2015년을 비교할 때 평균소비성향 상승에 크게 기여한 주요 항목은 주거비(0.61%포인트), 자동차 구입(0.53%포인트),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0.52%포인트), 단체여행비(0.34%포인트), 보험(0.20%포인트) 등이었다. 보고서는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주거비가 큰 폭으로 올라서 평균소비성향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정부의 소비진작책 효과로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짚었다.
반면 평균소비성향 하락은 광범위한 항목에서 드러나는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학생학원교육(-0.48%포인트) 등 교육 지출이 줄어든 게 특징적이다. 또 결합할인과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통신서비스(-1.03%포인트) 비용 등이 크게 줄어들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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