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작년보다 점유율 28%p↓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실적이 0척을 기록했다. ‘수주 절벽’을 넘어 ‘수주 실종’ 상태가 됐다.
10일 영국 조선산업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의 집계를 보면, 4월에 한국 조선사들은 선박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1996년 이후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이 아예 없던 달은 2001년 10월과 2009년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 업체들은 지난해 12월에 16척을 수주했으나, 1월에 1척, 2월에 2척, 3월에 6척 등 4월까지 모두 9척(19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을 수주해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5.1%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5척(351만CGT)를 수주해 점유율이 33.5%였다.
지난달 세계 선박 수주량은 31척(149만CGT)인데, 중국 쪽 수주량이 18척(72만CGT)으로 압도적 1위다. 중국 업체들은 이 중 자국 내에서 발주한 벌크선 10척을 주문받아 수주 가뭄을 극복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실적도 59척(191만CGT)으로 전체의 49.3%를 차지한다. 일본 조선사들은 4월까지 8척(17만)을 수주해 시장 점유율이 4.6%에 그쳤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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