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홍 상하이 수출지원센터 소장
김태홍 상하이 수출지원센터 소장
“대기업들은 자기 노하우가 있지만, 중소·영세 수산물 업체들이 처음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너무 높다. 수출을 원하는 업체와 같이 지내면서 시장 조사하고, 수출 전략을 짜는 등 사업성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업무, 통역, 바이어 연결 등의 도움도 주고 있다. 잘되면 수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 수출지원센터에서 일하는 김태홍(40) 소장은 “이곳이 중국 수산물 수출을 위한 인큐베이터”라고 말했다. 중소·영세 수산업체가 독자적으로 수출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비빌 언덕’이 돼준다는 의미다.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수출지원센터는 2014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 수산물 소비도시로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핵심 지역이다. 수출지원센터 사무실은 김·어묵 등 전시실을 함께 갖추고 있어, 일상적인 홍보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수협중앙회 소속인 김 소장은 상하이 센터가 문을 열 때부터 함께했다. 센터 직원은 김 소장을 포함해 3명이다. 적은 인력이지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 수출지원센터는 그동안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홍보 및 판촉행사, 지면 광고, 버스정류장 광고, 홈쇼핑 판매, 고급 한식 레스토랑에 우리 수산물 메뉴 판매, 지상파 방송을 통한 홍보 프로그램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김 소장은 “이제 1년 10개월 됐다. 아직까지 한국 수산물이 많이 부각되고 있지 않다”며 “한국 수산물은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충분히 시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하이 센터에는 지난해 8~9월 삼진어묵과 어업회사법인 명품김주식회사(조미김)가 입주업체로 들어왔다. 1년 동안 센터의 지원을 받아 중국 바이어를 만나고, 시장 조사도 하면서 사업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김 소장은“중국 업체들이 굉장히 신중해졌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좀 멀리 보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수출에서 수출지원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7월 칭다오에 이어 다음달 베이징에도 센터가 생긴다. 김 소장은 “일본을 보니, 수출업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정부 관계자들이 바로 달려와 해결해 주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하이/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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