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올 10만대…북·중남미 공략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이 착공 1년7개월 만에 양산을 시작했다. 멕시코 공장은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4번째 국외 생산거점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있는 멕시코 공장에서 16일(현지시각) 준중형급 승용차인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올해 10만여대를 생산한 뒤 점차 차종을 늘려 향후 3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닛산과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생산 거점을 갖춘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전 세계 50여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관세 장벽이 없고 산업 수요가 풍부하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는 착공에서 양산까지 10억달러(약 1조1780억원)가 투입됐다. 335만㎡ 터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을 갖췄고 공장과 인접한 165만㎡ 터에는 협력업체들이 입주했다. 30만대 생산 규모의 멕시코 공장 완공으로 기아차는 국내 163만대, 국외 186만대 등 모두 349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는 이번 멕시코 공장 양산으로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80%를 현지에서 80여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며 “멕시코 시장 공략 기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북미와 중남미 수출의 교두보 역할까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현재 세계 자동차 생산국 7위에 올라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를 보면, 멕시코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356만5천대로 전년(336만8천대)보다 5.9% 늘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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