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씨
이상엽씨 상무 맡아 혁신 주도
트랜스포머 ‘범블비’로 유명해져
트랜스포머 ‘범블비’로 유명해져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 수준의 스타 디자이너를 또 한 명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영국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의 외장과 선행디자인 총괄인 이상엽(46)씨를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현대차그룹에 합류하는 이씨는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과 방향을 세우게 된다. 현대차는 “이 상무는 두 브랜드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임 상무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로서는 가장 인정받는 디자이너로 통한다. 홍익대 조소과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트센터디자인대학 자동차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는 페라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디자인회사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와 독일 포르셰 디자인센터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9년 선임디자이너로 제너럴모터스(GM)에 입사한 그는 미국 스포츠카 대표 모델인 카마로 등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주도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 더 유명세를 탄 카마로는 이씨가 초기 콘셉트부터 2008년 양산까지 외관을 직접 디자인했다.
앞서 기아차는 2006년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디자인 총괄책임자인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책임자로 영입해 ‘디자인 경영’의 길을 열었다. 슈라이어의 합류는 ‘현대차의 아우’에 머물러 있던 기아차에게 ‘K시리즈’라는 성과를 안긴 계기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럭셔리카와 스포츠카 부문의 명차 디자인을 섭렵한 이씨를 영입함으로써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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