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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르면 연내 ‘운전자 없는 차’ 도심에 나온다

등록 2016-05-18 19:29수정 2016-05-18 22:27

올해 초 기아차의 자율주행차 ‘쏘울EV’ 주행 시연.
올해 초 기아차의 자율주행차 ‘쏘울EV’ 주행 시연.
다가오는 드론·자율차 시대

자율주행차 시험구간 전국 확대
다양한 환경 적응 기술 개발 독려
화성에 ‘실험도시’도 만들기로

국내 업체 초기기술 수준
구글차 등 따라잡기 박차
이르면 올해 안에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에서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자율주행(self-driving) 자동차 시험운행 구간을 시가지를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까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진전된 기술과 안전성 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새로운 유형의 교통수단에 대한 제도 개선과 지원 방안을 포함한 자율주행차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안은 이전의 자율주행 관련 방안과 비교할 때 전향적인 조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 구역을 ‘네거티브(불허 항목만 제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번 조처는 그동안 기술 수준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일정 구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험운행하도록 허용하던 것을 다양한 환경에서 시험운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 기술 개발을 독려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이승호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그간 규제 중심이었던 자동차 관련 제도를 다양한 첨단미래형 교통수단의 등장을 포용할 수 있는 수용적인 제도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법과 제도의 미비와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조처를 크게 반겼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6개 구간에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시험운행 구간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전향적인 조처”라고 평가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많은 시장조사기관들은 202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제너럴모터스(GM), 벤츠, 도요타, 보쉬 등 완성차와 부품업체뿐 아니라 구글과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시장 조사업체인 아이에이치에스(IHS)는 자율주행차 판매량이 2025년 23만대에서 2035년 118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한다.

자율주행차의 초기 단계 기술은 최근 국내에 출시되는 신차에도 적용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의 구분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정의한 자율주행기술 단계를 따르고 있다. 1단계는 조향, 제동, 가속 중 한 가지 기능만 자동화가 이뤄진 것을 뜻한다. 2단계는 두 가지 이상의 운전 지원 기능을 갖춘 차량이다. 최근 등장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한 자동차 대부분이 2단계에 해당한다.

이미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구글은 실제 도로환경에서 240만㎞를 주행하며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전기차 열풍을 몰고온 테슬라와 베엠베(BMW), 벤츠 등도 이르면 2020년에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주행에 성공했다. 완전 자율주행차는 2030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자동차 전장기술팀을 신설하고 연구원을 확충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르노삼성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 전기차 ‘트위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시점의 문제일 뿐 미래 자동차산업의 생존 경쟁에 있어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자율주행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정부가 민관 협력기구인 ‘자율주행차 융복합 미래포럼’을 출범시키고 첨단검사연구센터를 세우려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정 교통 상황을 설정해 반복적으로 실험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실험도시(K-City)도 2018년 경기 화성에 만들 계획이다. 또 초소형 전기차 같은 첨단 미래형 교통수단의 경우 안전성 등에 관한 국내 기준이 없더라도 해외 기준을 적용받아 우선 운행하도록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규제 완화 조처가 나오자 르노가 개발한 1~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올해 하반기 들여와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주요 자율주행 기술

■ 차선유지 지원시스템(LKAS) : 카메라로 앞 차선을 인식한 뒤 방향지시등 작동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스스로 차선을 인식해 돌아오게 하는 기술

■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 예기치 못한 급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는 타이밍을 놓칠 때 작동

■ 어드밴스트 스마트크루즈 컨트롤(ASCC) : 전방 차량이 없을 때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고, 전방 차량이 있을 때는 속도와 거리를 감지해 일정한 차간 거리 유지

■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 차간거리제어기능(ASCC)과 차선유지기능(LKAS), 내비게이션정보가 융합된 기술

■ 후측방 충돌회피지원 시스템(SBSD) : 차로 변경 중 후측방 시야 사각지대의 차량으로부터 추돌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변경하려는 차로의 반대편 바퀴만 제동시켜 기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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