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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은, 내년 60년 만에 이사…수조원 수송 007작전 예고

등록 2016-05-20 14:11수정 2016-05-20 21:00

올해 2월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서 설 자금으로 시중은행으로 방출될 돈이 쌓여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올해 2월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서 설 자금으로 시중은행으로 방출될 돈이 쌓여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본관·별관 2020년까지 보수공사
태평로 삼성 본관에 ‘세입자’로
철통보안 속 차 100여대 동원될 듯
한국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수송작전’이 펼쳐진다. 내년 6월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 ‘세입자’로 들어가기 때문인데, 남대문로 터줏대감 한은이 자리를 옮기는 것은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본관과 별관 개보수 공사 기간 동안 쓸 건물로 삼성본관을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본관은 보안성이 좋고 수용 공간이 넓다는 점 등에서 경쟁 후보인 을지로 삼성화재 건물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한은 관계자는 “삼성본관은 구한말 조폐기관인 전환국 터 바로 옆에 있어 상징성도 좋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이사하면서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옮길지도 관심거리다. 가급 국가보안시설인 한은 지하금고는 철문 두께가 30~40㎝이고 벽도 두껍다. 실탄으로 무장한 방호원들이 24시간 철통 경비를 한다. 금고에는 수조원의 현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풀리지 않은 신권, 은행들이 폐기 화폐와 재사용 화폐를 분류하려고 맡긴 돈이 대부분이다. 일부 외국 화폐와 주화도 있다. 지폐 포장 단위에는 100장을 띠지로 묶는 ‘소속’과 이것 10개를 벽돌처럼 포장하는 ‘대속’이 있는데, 5만원권 대속을 현금 수송용 스타렉스 차량에 가득 채우면 최대 400억원 정도(1만원권은 80억원)를 운송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은행이 개보수 공사 기간 입주할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공동취재사진
한국은행이 개보수 공사 기간 입주할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공동취재사진

한은은 서울 역삼동 강남본부 등으로 금고를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본관은 한은 건물에서 400m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공사가 끝나는 2020년까지 중앙은행 금고로 쓰기는 어렵다. 한은 관계자는 “수송 방식과 시기, 수송처는 모두 기밀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라도 한은 본부와 가장 가까운 강남본부가 유력한 후보다. 역시 현금을 보관하는 한은 부산본부가 2013년 이전할 때는 경찰이 삼엄한 호위를 했다. 이번 ‘작전’에는 수송 차량만 해도 100여대 이상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수송 대상에 금이 빠져 그나마 수고를 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04.4t(약 5조7천억원어치)의 금도 보유하고 있지만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도 국내에 금을 보관했지만 이후 보유량이 많아지면서 금 매도 기관인 잉글랜드은행에 맡기고 있다. 상당수 국가들이 보관 편의성 등 때문에 잉글랜드은행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은은 한국전쟁 때 보관 중인 금 가운데 1070㎏은 황급히 부산본부로 이전했지만 미처 옮기지 못한 223㎏은 북한군 수중에 들어간 바 있다.

1912년 조선총독부가 건설한 지금의 화폐박물관에서 출발한 한은은 인접 부지에 본관과 별관을 건설하고 사용해 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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