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4곳 2700명 줄여
조선3사는 1분기 800명 감축
상장사 100곳 중 절반이 감소
조선3사는 1분기 800명 감축
상장사 100곳 중 절반이 감소
국내 100대 상장사 가운데 최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에스디아이(SDI)·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3대 조선사의 올 1분기 직원 수 감소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재벌닷컴이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의 올해 3월 말 기준 직원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삼성그룹은 석달 사이에 직원이 100명 넘게 줄어든 계열사가 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에서만 2700여명이 줄어든 셈이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케미칼사업부 매각에 따른 사업부 축소 등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말 1만1084명이던 직원 수가 3월 말 현재 9698명으로 1386명이나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초에도 사원부터 부장급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던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직원 수가 크게 줄었다. 삼성물산은 1만2083명에서 1만1473명으로 610명이 줄었고,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6073명에서 5553명으로 520명이 감소했다. 삼성전기도 231명이 줄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3대 조선사 직원 수도 올해 1분기에만 800명 넘게 감소했다. 회사별 감소 규모는 현대중공업 394명, 대우조선해양 380명, 삼성중공업 73명 등이었다. 반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2개 해운사의 직원 감소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현대상선 직원 수는 지난해 말 1255명에서 올해 3월 말 1246명으로 9명이 줄었고, 한진해운 역시 3월 말 1430명으로 석달 사이에 34명이 감소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이마트도 직원 감소폭이 컸다. 하이닉스는 517명(2만2139명→2만1622명), 이마트는 441명(3만85명→2만9천644명)이 각각 줄어들었다. 다만 이마트 쪽은 “정규직이 감소한 게 아니라 겨울방학이 끝난 뒤 시간제근로자(아르바이트생)가 줄어드는 시기적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0대 상장사 전체를 놓고 보면, 3월 말 현재 직원 규모가 85만7412명으로 지난해 말(85만9528명)보다 2116명이 줄었다. 또 100곳 가운데 51곳의 직원 수가 감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367명), 엘지(LG)이노텍(317명)을 비롯해 흥국화재(256명), 현대로템(180명), 한국전력(178명), 아시아나항공(125명), 포스코(117명), 지에스(GS)건설(113명), 두산중공업(113명)은 올 들어 직원 수가 100명 이상씩 감소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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