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회의 9번에 보수 6200만원…반대 의견은 0.1%사외이사 고액보수는 ‘거수기’ 대가?

등록 2016-05-22 20:14

2015년 5대그룹 상장사 분석

시간당 337만원 급여 받은 셈
현대차 9100만원으로 가장 많아
호텔신라, 직원 평균급여의 2배
억대 보수받은 사람도 24명이나

626차례 회의 중 보류된 건 ‘1건’
적자 낸 상장사들도 찬성률 100%
경영진 감시·견제 의무 등한시
삼성·현대차·엘지·에스케이·롯데 등 국내 5대 재벌 상장계열사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9차례쯤 회의에 참석하고 공식보수로 6200만원을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시간을 대략 2시간으로 잡으면 사외이사 평균시급이 337만원으로, 지난해 법정 최저임금(1시간 5580원)의 600배에 이른다. 이처럼 고액보수를 받으면서도 회의 안건에 반대나 보류 의견을 제시한 경우는 고작 0.1%에 불과했다. 재벌 기업 사외이사들이 고액보수만 챙기고 대주주나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엔 소홀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22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5대 그룹 상장사 63곳의 2015년 사업보고서에서 사외이사 활동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두 225명인 사외이사들의 1인당 평균보수는 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의참석비나 안건검토비, 건강검진 지원 등 회사마다 비공식적으로 사외이사들에게 들이는 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사외이사 1인당 평균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9100만원을 지급한 현대자동차였다. 8900만원을 지급한 삼성전자와 8700만원의 삼성증권이 뒤를 이었고, 이들을 포함해 8000만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한 상장사가 전체의 3분의 1가량인 12곳으로 조사됐다. 직원 1인당 평균급여보다 사외이사 평균보수가 더 많은 상장사는 모두 18곳이었다. 호텔신라가 직원 1인당 평균급여 41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8300만원을 사외이사들에게 지급해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다.

5대 그룹 상장사의 사외이사 평균보수를 각사별 지난해 개최된 이사회 횟수로 나눠봤더니, 회의 1회당 각 사외이사에게 평균 675만원꼴로 지급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지난해 이사회 회의는 모두 626차례 열렸으며, 평균 참석률은 95%를 기록했다. 회의 1회당으로 계산한 사외이사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엘지로, 6차례 이사회 개최에 1인당 평균보수가 8300만원이어서 회당 1400만원에 이르렀다.

5대 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가운데 다른 상장사 사외이사 겸직활동까지 반영하면 사외이사 보수만 연간 1억원이 넘는 이들도 많았다. 최고 보수의 주인공은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었다. 윤 전 행장은 삼성생명과 엘에프(LF·옛 엘지패션)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면서 모두 1억5000만원을 받았다. 5대 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225명 가운데 지난해 억대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는 모두 24명이었다.

이사회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 의견은 찬성 일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26차례 이사회 회의 안건 가운데 사외이사 승인을 얻지 못한 경우는 2015년 2월 현대자동차 임시이사회에서 최종 보류된 ‘계열회사의 계약 이행 보증 승인의 건’을 제외하면 단 한건도 없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엘지(LG)상사, 현대로템 등 2년 연속 적자를 낸 상장사에서도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100%였다. 회사의 경영부실에 대한 사외이사의 주의의무를 결과적으로 소홀히했다는 반증이다.

서재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CSR팀장 jkse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