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마릿수가 줄면서 한우 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우값 안정을 위해 30개월 미만의 큰 수소(거세우)를 조기 출하해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59만6천마리로 1년 전과 견줘 2.4% 감소했다. 1~4월 한우 출하물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줄어든 25만9천마리에 머물렀다. 공급이 줄면서 한우 가격은 치솟고 있다. 24일 기준 100g당 한우 등심 1등급의 평균 소매가격은 7472원으로, 평년 가격(6004원)보다 24.5%나 높다.
소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것은 3년 전부터다. 정부는 2012년 한우 가격이 내려가자 암소 감축 사업을 시행했다. 2014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한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축산 농가의 폐업을 지원했다. 사육 마릿수가 갈수록 줄어 지난달의 경우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48만 마리로 정부가 판단하는 적정 사육두수(280만마리)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공급이 늘어야 가격이 떨어지는데, 당장 사육두수를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당분간 가격 오름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림부는 축산농가를 상대로 30개월 미만 큰 수소의 조기 출하를 유도해 단기적으로 한우의 출하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 한 마리당 10만원씩 조기 출하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군대에 고정적으로 납품되는 한우 물량을 일정 부분 닭고기 및 계란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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