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기지, 중국→베트남 이동

중국 이탈…인건비 싼 베트남으로
세계 주요기업 절반이 이전·계획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 국제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세계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는 26일 삼성전자와 도요타 등 27개 주요 기업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타이, 말레이시아, 멕시코에 2년 동안 진출했거나 2년 이내에 진출을 추진 중인 31개 이전 사례를 분석한 ‘국제통상 환경 변화와 글로벌 생산기지 변화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31개 사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개 기업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했거나 이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을 떠나려는 기업은 1개에 불과해 순유입 기업 수가 14개에 달했다. 반면에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순유입 기업 수는 -8개(진출 3개, 철수 11개)로 생산기지의 중국 이탈 현상이 뚜렷했다.

이전 사유 가운데는 무역협정을 활용하기 위한 이전이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1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 환경 변화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가 9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는 저렴한 인건비와 무역협정 활용을 목적으로 노동집약형 산업이, 중국에는 인건비 상승과 당국의 산업고도화 정책으로 인한 첨단·고부가가치 산업이 이전하는 등 나라별 이전 업종이 확연히 구분됐다”고 설명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국제 통상 환경 변화가 가져올 업종별 국제 분업구조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