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운수안전위 엔진 내부 정밀조사
이륙 위해 활주로 달리다 이상 발생
이륙 위해 활주로 달리다 이상 발생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엔진 내 터빈 회전날개 수십 개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교도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국토교통성 운수안전위원회가 화재가 난 엔진의 내부에 대한 정밀 조사에서 뒷부분에 있는 터빈 회전날개 수십 개가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회전날개 등 부품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새가 엔진에 빨려들어가는 ‘버드 스트라이크’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화재 엔진 앞부분의 프로펠러에 눈에 띄는 손상 흔적이 없고, 조류 사체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항공기는 또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600m가량 달리다 이상이 발생했고, 이후 정지할 때까지 700m를 더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사고기 기장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앞으로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자세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대한항공 보잉777-300기는 27일 낮 12시40분께 하네다공항에서 김포로 가려고 활주로에 진입한 뒤 왼쪽 엔진에서 불이 나 승객 302명과 승무원 17명이 대피했다. 사고 조사는 국제법에 따라 일본 쪽(사고 장소) 주도로 이뤄지고, 우리 정부는 참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에 있어 명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며 “이번 사고가 굉장히 이례적인 만큼,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엔진 제작 결함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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