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주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껑충 뛰어올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12.5원이 오른 1191.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예상과 달리 6월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지난 19일 1191.7원으로 뛰어오른 데 이어, 2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6%로 대폭 하향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촉구하자 1192.7원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옐런 의장이 27일(현지시각) “몇달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할지도 모른다”고 발언해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접어든 모양새다.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옐런 의장 발언 직후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6월과 7월에 각각 34%와 61%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말 제로금리 탈피를 선언했으나, 시장에선 올해 상반기 내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렵고 연내 한 차례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한때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에 이어 옐런 의장마저 조기 인상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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