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충무로1가 ‘네이처리퍼블릭’(화장품 판매점) 매장 자리. 사진 연합뉴스
정부, 올해 개별공시지가 발표
전국 5% 올라 8년만에 최고
경기 고양시 상승률 가장 낮아
충무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1㎡에 8310만원…13년째 1위
전국 5% 올라 8년만에 최고
경기 고양시 상승률 가장 낮아
충무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1㎡에 8310만원…13년째 1위
올해 전국 땅값(개별공시지가)이 지난해보다 5.08% 올랐다. 이는 2008년(10.05%)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제주도가 가장 많이 뛰었고, 세종과 울산도 10% 넘게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올 1월1일 기준으로 전국 3230만 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를 산정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5.08%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땅값은 2008년 10.05%로 큰 폭으로 오른 뒤, 수년째 2~4%에 머무르다가 올해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도의 땅값은 거침없는 상승(27.77%)을 이어갔다. 제주시(28.79%), 서귀포시(26.19%)는 시·군·구 가운데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로써 제주도 땅값은 10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시 아라 및 노형2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끝나면서 인구가 늘고, 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과 외국인 투자 증가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정부 청사 이전으로 개발 사업이 계속 진행 중인 세종(15.28%)과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활발한 울산(11.07%)도 10% 넘게 올랐다. 반면 대전(3.22%)은 땅값이 가장 낮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은 4.08% 올랐고, 경기(3.64%), 인천(3.35%)은 3%대였다. 경기 고양 일산서구(0.29%), 고양 덕양구(0.46%), 경기 양주(1.04%)는 시·군·구 가운데 공시지가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개발 사업이 딱히 없는데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일산 등은 정비 사업이 늦어지고 도시 노후화로 토지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네이처리퍼블릭’(화장품 판매점) 매장 자리로, 1㎡의 공시지가가 8310만원이었다. 이곳은 2004년부터 13년째 전국 공시지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땅값 상위 1~10위는 모두 ‘명동상권’에 해당하는 충무로1·2가와 명동2가에 몰려 있다. 반면 전남 진도군 조도면 옥도리는 1㎡에 99원으로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낮았다.
개별공시지가는 보유세를 비롯해 양도소득세, 사회보험료 등 행정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와 각 시·군·구 민원실 또는 누리집을 통해 다음달 30일까지 열람하거나 이의신청할 수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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