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힌킴벌리 생리대. 연합뉴스TV 제공
생리대 가격 인상 계획을 검토하다 거센 비난을 받은 유한킴벌리가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중저가 생리대를 출시하기로 했다.
유한킴벌리는 3일 올해 하반기 중 기본 품질에 충실하면서도 가격은 중저가인 생리대를 개발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중저가 제품이 생리대를 구입하기조차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한킴벌리는 “그동안 우리나라 생리대 시장은 소비자의 높은 품질 민감도와 글로벌 시장의 품질경쟁 속에서 고품질·고기능 제품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제품 가격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보편적 제품 선택권을 보장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는 또 당장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생리대 무상 지원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올해 관련 부처와 시민단체와 협력해 생리대 150만패드를 초·중·고등학교에 무상 지원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 지원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유한킴벌리는 6월1일부터 대표 생리대 브랜드 ‘좋은느낌’ 일부 제품의 공급가를 최대 20% 인상하는 계획을 검토했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생리대 가격 부담 때문에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대신 사용하거나 아예 생리 기간 동안 결석을 하는 저소득층 여학생들의 사연이 공론화하면서 생리대 가격 인상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애초 검토중이던 계획을 철회하고, 이 달 새로 출시된 신제품 1종만 기존 제품 대비 공급가를 7.5% 높게 책정하기로 했다.
유한킴벌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제품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도 제품에 담아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