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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영자 검찰수사’ 불똥…호텔롯데 상장 한달 연기

등록 2016-06-07 19:43수정 2016-06-07 20:58

공모예정가도 8~12% 낮춰
공모예정금액 6천억원 줄어
내달 12~13일 청약 받기로

‘정운호 입점 로비 의혹’ 영향
면세점 재승인도 불투명해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이달 내로 추진 중이던 호텔롯데 상장이 다음달로 미뤄지게 됐다. 공모예정가도 애초 계획보다 8.3~12.4%나 낮아졌다. 공모 예정금액으로 4785억~5742억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화된 형제간 경영권 갈등 이후 롯데그룹에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구실을 하는 호텔롯데는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고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재착수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기업공개 일정을 순연해 7월6~7일 수요예측, 7월12~13일 청약을 거쳐 7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호텔롯데는 6일 홍콩을 시작으로 1주일간 싱가포르와 런던 등 국제 금융도시를 돌며 투자설명회를 연 뒤 오는 29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한테서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이사장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검찰 수사처럼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동사항이 생기면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이런 내용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이날 정정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압수수색영장상 피의사실에 의하면, 검찰은 당사의 비상근 등기임원 신영자가 아들 및 그 아들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법인의 대표이사 등과 공모해 면세점 입점과 관련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였다는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만약 수사 및 형사재판 결과 혐의 사실에 대해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이 확정되고, 당사가 운영하는 면세점 입점 절차의 공정성을 해하는 비위사실의 존재가 확인되는 경우 당사의 평판과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었다.

호텔롯데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예정가도 애초 9만7천~12만원(액면가 5천원)에서 8만5천~11만원으로 8.3~12.4% 낮췄다. 이에 따라 총 공모예정금액도 약 4조6419억~5조7426억원에서 약 4조677억~5조2641억원으로 줄었다. 호텔롯데는 이에 대해 “투자자 가치 제고 및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수사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 재개가 불투명해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월드타워점 매출은 6112억원으로 호텔롯데 전체 매출(5조1319억원)의 11.9%에 해당한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연말 특허 갱신에 실패해 이달 말 문을 닫아야 하지만, 정부가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영업 재개를 예상하던 터였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7월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추락한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 쪽 지분율을 낮춰 롯데가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논란을 잠재우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상장 일정 막바지에 신 이사장과 관련된 의혹으로 일정이 틀어져 또다시 오너 일가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됐다.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형(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이어 누나가 큰 악재를 떠안긴 셈이다.

악재는 다른 계열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재승인 과정에서 납품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은 임직원 수를 축소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27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6개월 프라임타임 영업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롯데마트는 2006~2010년 독성 화학물질을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해 28명(사망 12명)의 폐질환 피해자가 발생한 것 때문에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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