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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조선3사 10조 규모 자구안 추진…인력 30% 감원 내몰려

등록 2016-06-08 19:13수정 2016-06-08 22:36

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는 한 조선소에서 지난달 18일 노동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거제/<한겨레21>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는 한 조선소에서 지난달 18일 노동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거제/<한겨레21>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대우조선 5조3천억 자구안
독 2곳·자회사 14곳 등 매각

현대중공업그룹 3사 3조5천억
삼성중공업 1조4500억
비상시엔 유상증자 등 시행

중소조선사 추가 지원 없어
부실업체들 퇴출 가속화
3대 조선사가 2018년까지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중심으로 10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실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직영과 외주를 포함해 30%의 조선업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조선·해운업계를 지원하려고 1만3천티이유(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건조하고, 양대 해운사 경영진을 교체하기로 했다.

8일 정부가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보면, 조선 3사 가운데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대우조선해양은 5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실행하기로 했다. 2개의 독 매각 9천억원, 14개 자회사 매각 3400억원, 특수선사업부 지분 매각 3천억원, 인력 감축 1조2천억원 등이다. 대우조선은 조선업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자구 계획도 마련했다. 구조조정을 거친 2018년 대우조선의 수주 실적은 2010~2015년 평균인 123억달러의 70% 수준인 90억달러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그룹 3사도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마련했다. 조선업 경기가 ‘최악’ 상태가 되면 3조6천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0~2015년 평균 183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2018년이 되면 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도 1조45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2018년 수주 실적은 예년 110억달러의 54% 수준인 59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은 비상시엔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과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쪽의 지원을 염두에 둔 ‘양보안’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정부와 채권단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 대해 대주주 쪽 부담이 빠져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조선 3사가 이렇게 구조조정을 하면 2018년에 선박을 건조하는 독의 수는 2015년에 견줘 23%, 설비는 20%, 인력은 3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에 부채비율은 현대중공업이 144%에서 85%로, 삼성중공업이 298%에서 234%로, 대우조선이 7308%에서 317%로 줄어든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중소 조선사들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고 밝혀, 부실 조선사 퇴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양대 해운사의 부실 정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22개 선주회사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해야 하고, 이달부터 회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4500억원의 채무를 조정해야 한다. 정부는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이 실패하면 채권은행단이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고 못을 박았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넘긴다는 뜻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회사채권자 채무 조정을 끝냈고 선주회사와의 용선료 협상도 이번 주중 타결될 전망이다. 따라서 오는 9월까지 해운동맹 가입에 집중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5309%에서 올해 말 226%로 내려가고, 대주주는 현대그룹(지분율 22.6%→1.4%)에서 채권은행단(0%→40%)으로 바뀐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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