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25%가 비싼 설치비”
구입가 절반 넘는 사례가 22%
소비자연맹 “온라인 구입시 주의를”
구입가 절반 넘는 사례가 22%
소비자연맹 “온라인 구입시 주의를”
온라인 쇼핑으로 저렴한 가격에 에어컨을 구입했지만 설치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8일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에어컨 설치와 관련된 불만이 지난해 1000건으로 에어컨과 관련된 전체 소비자 불만의 25.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에어컨 설치 관련 불만을 내용별로 보면 설치 불량이 582건(58.2%)으로 가장 많고, 설치 비용에 대한 불만이 155건(15.5%)으로 뒤를 이었다. 설치 비용 관련 불만 내용을 보면 설치비 자체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고, 무료 설치라고 했는데 비용을 청구하거나 불필요한 작업비를 청구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해 에어컨을 구입한 경우 설치비에 대한 불만이 25%를 차지했다. 설치비가 너무 비싸 에어컨을 반품하려고 할 때 과도한 반품비 요구로 인한 소비자 불만도 많았다.
설치비 불만 내용 가운데 설치비가 확인된 67건을 분석한 결과, 설치비가 11만~20만원 사이인 경우가 32.8%로 가장 많았고, 최소 5만원에서 많게는 50여만원까지 청구됐다. 에어컨 구입가와 설치 비용이 확인된 36건을 대상으로 에어컨 구입 가격 대비 설치비 비율을 보면 설치비가 구입가의 21~40%를 차지하는 경우가 50%로 가장 많았으며, 구입가의 20% 이하가 27.8%, 구입가의 50% 이상이 22.2%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온라인으로 에어컨 구입 시 정확하게 설치비 견적을 받아 볼 수 있도록 온라인상 견적 확인 시스템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에어컨 가격만 보고 구입할 것이 아니라 설치비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하며 에어컨 작동 상태를 미리 확인해서 설치에 대한 품질보증 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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