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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구조조정 제대로 시작도 안했는데 경남 실업률 벌써 가파른 상승세

등록 2016-06-15 16:53수정 2016-06-15 21:58

5월 1.2%p 늘어 평균치 웃돌아
거제 제조업 취업자 24% 조선업종
3개사 본격 감원
대규모 인력감축을 앞두고 있는 조선업체가 집중된 경상남도 지역의 실업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경남의 ‘조선업발 고용 한파’는 더 매서워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5월 취업자수는 1년 전에 견줘 26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뚝 떨어진 이후 두 달 연속 30만명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업률(3.7%)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하고 15살 이상 고용률(61.0%)은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시장이 거의 정체돼 있는 셈이다. 지난해 고용시장을 버텨준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5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월 평균 15만6000명(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올 4월(4만8000명)에 그 추세가 뚝 꺾인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자영업자 감소폭은 지난달 7만명으로, 지난해 하반기(월평균 13만5000명) 이후 줄어들었다. 제조업에서 밀려난 임금근로자들이 영세 자영업 등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올해 경기가 상고하저 흐름을 띨 가능성이 커서 올 하반기 고용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고용 시장이 꾸준히 위축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염두에 둘 때 하반기에 더 나아질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에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대 아래로 내려갈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은 5월에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상반기 경제성장률(실질·전년동기 대비)은 2% 후반대로, 하반기는 2%초중반대로 제시했다.

조선업이 밀집된 경남 지역은 구조조정 여파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울산에는 현대중공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 전체 제조업 취업자 중 24%가량이 조선업종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달 경남(울산·부산 제외) 실업률 증가폭은 1.2%포인트(전년동월대비)로, 전국 평균(-0.1%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경남 실업률 증가폭은 지난 2월 0.2%포인트, 3~4월 각각 0.7%포인트로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조선3사의 자구안이 확정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실업대란이 현실화될 공산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만 1500명을 줄이는 등 2018년까지 인력의 30%를 감축할 예정이다. 이미 희망퇴직 등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2000명을 감원하고,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전체 인력 규모를 20% 감축할 예정이다. 다단계 하청 구조를 갖고 있는 조선업의 특성상 하도급 구조의 정점에 있는 대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충격은 전방위로 확산된다.

손병규 경남도청 고용정책단장은 “아직은 수주 잔량이 남아있어서 본격적인 고용 감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용 대란은 피할 수 없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국적선·관공선 등을 발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나타난 경남 지역의 고용 시장 위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수출 부진·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고용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과 하반기 경기 보완 등을 통해 (고용시장) 하방 위험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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