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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진해운 운명 손에 쥔 조양호 회장 선택은?

등록 2016-06-15 20:28수정 2016-06-15 22:50

조 회장, 4천억 자금지원 약속
나머지는 채권단에 협조 요청
채권단선 1조원 자체 해결 요구
구조조정 매듭 선결조건 내세워
계열사 파장 번질까 깊은 고민

한진해운의 운명이 다시 조양호 회장의 손으로 넘어갔다. 조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한진해운에 얼마를 지원할 것이냐에 따라 채권단의 지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말을 종합하면, 조양호 회장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4천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약속하며 채권단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한진그룹이 더 많은 규모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1조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상선은 많은 고비를 넘겼지만 한진해운은 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5월4일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시작하면서 오는 8월까지 채무유예를 받았지만 용선료 협상은 물론 감자, 출자전환 등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이런 과정을 마무리한 뒤에야 신규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태도다.

한진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마른 수건 짜듯이 마련할 수 있는 최대치가 4천억원이다. 다른 그룹처럼 매각할 만한 계열사도 없어서 추가적인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2014년 조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와 지급보증 등을 통해 8200억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금융당국과 채권단 쪽은 향후 자금 소요에 따라 그룹이 추가로 지원해야 할 유동성은 그간 지원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태도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은 현재의 채무유예 기간에 신규 자금 지원은 없다는 게 원칙이다. 조 회장과 한진그룹 쪽에서 연말까지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1조원가량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상선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고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을 매각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다. 만약 한진그룹이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넣지 않을 경우 특혜 시비가 일 소지가 있다.

조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한진해운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가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력회사마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 등) 다른 계열사까지 힘들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가는 수밖에 없다.

조양호 회장은 14일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을 만나 직접 용선료 협상에 나섰다. 또 조 회장이 보유 중인 정석기업의 주식 8만4530주를 251억300만원에 매각해 한진칼 유상증자에 쓰기로 했다. 한진칼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해외상표권을 사느라 쓴 차입금 13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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