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연합뉴스
도로포장·부대시설 낙후…동계올림픽 대비 전면 개량공사
도로공사, 이용객 불편 증가에 주말·휴일 2개 차로 차단 해제
도로공사, 이용객 불편 증가에 주말·휴일 2개 차로 차단 해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주 이용도로인 영동고속도로 개량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피서철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돼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3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3천35억 원을 들여 영동고속도로 영동선 여주∼강릉 간 145㎞ 구간 재포장, 중앙분리대 인상, 가드레일, 터널 전등 등 노면과 부대시설을 전면 개량하는 공사 중이다.
구간은 여주∼만종, 만종∼면온, 면온∼강릉 3곳으로 구분했다.
1994년 12월 왕복 4차로 개통 이후 일부 구간 보수는 있었지만 전 구간 개량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 측은 현재 도로포장 상태와 부대시설 등이 매우 낙후돼 있어 안전개선을 위해 전면 개량 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00㎞가 넘는 단일 노선 개량공사는 국내 첫 사례로 당국은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국가적 대사로 판단했다.
문제는 공사 기간이 넉넉지 못하다는 점이다.
2017년 12월까지 여름 휴가철과 명절 연휴, 강우일, 설해 대책 기간 등을 제외하면 1년에 공사가 가능한 날은 300일 정도다.
비 또는 눈이 오는 날이 많아지면 공사 연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국은 반드시 공사 마감 시한을 지킨다는 입장이지만 공사로 인한 차로 차단 탓에 이용객들은 벌써 극심한 교통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주말까지 차로를 차단해 공사하는 데다 공사구간에 인력이나 작업 차량이 없어 실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용객 불편이 쏟아지자 도로공사 측은 당초 인터체인지(IC) 또는 분기점 간 구간을 차단해 공사할 예정이었으나 5㎞ 구간차단으로 변경했다.
이 경우 차단 횟수가 1회 늘어날 때마다 공사일 수가 3일씩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차량 정체 최소화를 위해서다.
도로공사 측은 ‘실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용객 지적에 콘크리트가 손상, 오염 없이 굳어지는 기간, 중앙분리대 방현망 철거 등 준비·정비·양생 단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를 포장하게 되면 도로 높이가 10㎝ 높아져 중앙분리대도 10㎝ 똑같이 높여야 하므로 양생 단계에서는 공사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인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말 공사를 중단하고 평일 야간 공사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작업 종류에 따라 평일 오후 7∼9시에 야간작업을 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심야에는 자재생산, 조달, 인력 수급 등이 원활하지 못하다.
도내 아스콘, 레미콘 공장 심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계별 연속작업이 필요한 도로공사 특성상 주말에 차단을 해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1차로만 공사한 상태에서 차단을 해제하면 차로 간 5∼10㎝ 높이 차이가 나고, 차선도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 위험성이 크다.
이에 도로공사는 주말 극심한 정체를 예상해 토요일 강릉 방향, 일요일 인천 방향을 2개 차로 모두 차단을 해제하는 탄력적 운영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하계휴가(7월 25일∼8월 15일)와 추석 연휴(9월 10일∼18일)에는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모든 차로를 개방한다.
또 공사 일정과 장비, 인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5㎞가 아닌 2∼3㎞ 구간을 집중적으로 공사해 차단 구간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공사 기간과 이용객 불편을 절충해 대책 마련을 거듭하고 있다”며 “차로를 조금만 차단해도 정체가 심하다는 것을 알지만, 교통사고 감소나 도로 환경 개선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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