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조업 300여사 설문
중국 기업들의 혁신 속도를 시속 100km라고 할 때 한국 기업들은 71km 수준에 그치고, 구글 등 글로벌 최고 혁신 기업들에 비하면 시속 59km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22일 국내 제조업체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우리기업 혁신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이 포진한 국가로 구글 등이 속한 미국과 일본, 중국을 꼽았다고 밝혔다.
또 최고 혁신 기업이 시속 100km로 변한다고 할 때 한국 기업의 변화 속도에 대해서는 평균 58.9km라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전자(63.8km)와 자동차(65.5km)가 상대적으로 혁신 속도가 높았고, 조선(57.7km), 철강(54.8km), 기계(52.7km) 등 중후장대업종은 낮았다.
특히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보다 혁신 속도가 빠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85%가 ‘그렇다’고 답했고, 중국 기업의 혁신 속도를 시속 100km라고 했을 때 한국 기업의 속도는 평균 71km라고 응답했다. ‘몇개월 동안 신제품 개발 등 혁신활동을 이루지 못하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평균이 39.7개월로 집계됐다.
대한상의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과거 한국은 세계가 놀랄 만한 고속성장을 이루었지만 ‘속도의 경제’ 시대인 지금은 한국기업의 혁신 속도가 중국에도 뒤진다”면서 “한국 기업이 혁신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업의 파괴적 혁신 노력과 정부의 장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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