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중국 필동의 한 인쇄소에서 막 인쇄되어 나온 2016년 새달력을 직원이 검사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정부가 일부 법정 공휴일을 특정 요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법정 공휴일을 월·금요일로 지정해 ‘연휴’가 되면 국민의 편의성이나 경제·기업 활동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고 내수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봐서다.
정부는 28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업무 효율성 제고, 국민휴식권 보장,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이런 방향으로 공휴일 제도를 바꾸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반기 안에 연구용역을 맡기기로 했다. 현재 법정 공휴일은 ‘현충일’(6월6일)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 등 특정 날짜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이 탓에 해마다 전체 노동일수가 들쭉날쭉한데다 앞뒤로 휴일이 낀 날엔 업무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특정한 날짜에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일부 공휴일을 월·금요일로 돌리면 연휴가 가능해 내수 진작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어린이날(5월5일, 목)과 주말(7∼8일) 사이에 끼인 6일(금)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소비 활성화를 꾀한 바 있다.
요일제 공휴일은 외국에선 어느 정도 일반화돼 있다. 미국은 독립기념일, 크리스마스 등을 제외하고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등을 요일제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도 성년의날 등 4개 공휴일을 특정 주간의 월요일로 지정한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연구용역,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여론을 먼저 살피겠다”며 “특정한 날짜에 의미가 있지 않은 일부 공휴일은 요일제로 운영할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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