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물가는 0.8% 상승, 나의 물가는 0.7% 하락
통계청이 전체 소비자물가와 개인별 소비 패턴에 따른 ‘나의 물가’를 손쉽게 비교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28일 시작했다. 소비자물가는 낮은데 왜 사람들은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생각하는지 의구심을 일부 풀어 줄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물가는 전체 가구가 소비하는 481개 품목을 대상으로 측정된다. 하지만 개인들은 각각 소비하는 품목이 달라 체감물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http://kosis.kr) ‘나의 물가 체험하기’ 서비스에서 5월 한 달 동안 소비한 품목을 입력해 보니, ‘나의 물가’는 1년 전보다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0.8% 상승한 5월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오히려 낮았다. 지난달에 481개 소비자물가 품목 중 67개를 사용했는데 1년 전보다 33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고, 24개는 하락, 10개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레(9.4%), 공동주택관리비(3.6%), 짬뽕(3.5%), 발효유(3.5%), 두부(2.6%) 등은 가격이 올랐지만, 지역난방비(-16.9%), 혼식곡(-13.3%), 고등어(-4.6%) 등은 내려 전체적으로 물가는 낮아졌다.
실제 소비한 품목을 계산했을 때 물가는 떨어졌는데, 왜 물가가 올랐다고 생각했을까?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구입 빈도를 감안하지 않지만, 체감물가는 자주 구입하는 품목의 가격 변동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두부와 냉장고의 경우 자주 구입하는 두부 가격이 오르고, 냉장고 가격은 떨어질 경우 소비자물가 변동은 적으나 체감물가는 크게 오른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문제도 체감물가에 영향을 준다. 소비자물가는 가격 상승과 하락을 동일하게 반영하지만, 체감물가는 가격이 올라간 것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배가 5% 상승하고, 복숭아가 5%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에는 영향이 없으나, 소비자들은 배 가격이 오른 것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아 체감물가는 상승한 것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통계정보를 많은 사람이 친숙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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