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캠코·신보·기보 등 줄줄이 임기 종료
다음달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줄줄이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 박근혜 정부 임기 마지막에 친정부 인사가 연루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연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계의 말을 종합하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가 8월로 끝나 연임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위 사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신한금융지주 한동우(68) 회장의 후임 인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신한은행을 맡고 있는 서열 2위의 조용병 행장과 서열 3위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유력 후보로 보는 견해가 많다.
9월에는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월에는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내년에도 1월에는 김한철 기업보증기금 이사장, 3월에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시중은행에서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1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의 후임은 경제 관료 출신이나 친정부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낙하산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서근우 이사장은 2013년 취임 당시 공모도 나기 전에 ‘내정설’이 돌았고 실제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홍영만 사장과 유재훈 사장은 금융위 출신으로 ‘관피아’라는 비판을, 이덕훈 행장과 이광구 행장은 박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이어서 논란을 빚었던 터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원인 중 하나로 ‘낙하산 인사’가 꼽혀 조심스러운 분위기이지만, 과거부터 금융공기업 수장은 경제관료 출신이 도맡았던 탓에 기획재정부나 금융위 출신 공무원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임기 말 정치권의 보은 인사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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