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물인터넷(IoT)시장이 연평균 38.5%의 고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IoT 관련 유망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사물인터넷시장 규모가 지난해 3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17조1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람, 사물, 공간 등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수집·생성·공유·활용한다는 개념이다. 대표적 기술로는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를 꼽을 수 있다. 가정, 도시행정, 자동차에 활용되는 모든 기기와 첨단 인프라가 연결돼 능동적인 자동화·맞춤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고서는 2020년 국내 스마트홈시장은 1조5000억원, 스마트시티시장은 2조9000억원, 커넥트카시장은 2조6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 소비자들의 사물인터넷 수용력이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가 20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은 기기 구매 및 신기술 수용 능력이 55.9점으로 미국(63.9점)보다는 낮았지만, 세계 평균(47.9점)이나 중국·일본·영국·독일보다 높았다. 향후 5년 내 스마트방범시스템(54.9%), 스마트워치(49.8%), 스마트건강기기(50.8%) 등 주요 제품 구매 의향도 세계 평균(약 47%)을 웃돈다.
국내 기업들의 경영활동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신제품·서비스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5.5점(7점 만점)으로 주요 국가들에 견줘 높은 편이었다. 반면 국내 기업의 사물인터넷 기술 도입 역량은 5.4점(7점 만점), 혁신 역량은 4.7점으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사물인터넷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면 국가 연구개발 사업 및 산-학-연 협력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