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예비율도 9.3%로 2년 만에 한 자릿수
이른 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여름철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4도까지 올라간 지난 11일 전력 사용량이 7820만㎾를 기록하면서 전력 예비율이 9.3%(729만㎾)로 떨어졌다고 13일 밝혔다. 이전의 여름철 최고 전력 사용량은 2015년 8월7일의 7692만㎾였고 당시 예비율은 16.5%였다. 예비율 9.3%는 2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낮아진 것이다. 이는 발전소 고장이나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 때 나타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순까지 내다본 ‘1개월 전망’에서 평년보다 무덥고 습한 날이 많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은 전력 수급 비상 대응을 위해 7월15일부터 9월 하순까지 전력 수급 대책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전국의 지역본부장과 지사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가 밀집 지역 등의 전력 설비에 대한 점검과 교체를 시행중이다.
한전은 가장 더운 때인 8월 둘째, 셋째 주에 전력 사용량이 비상 상태까지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력 예비량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비상 경보가 발령되며, 500만㎾ 미만부터 100만㎾ 단위로 내려갈 때마다 준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가 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올해는 폭염에 따라 9월까지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여름철 대낮에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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