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거버거세트 등 주요 메뉴 가격 내려
1998년 IMF 구제금융사태 이후 처음
1998년 IMF 구제금융사태 이후 처음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로 위기에 처한 미국계 패스트푸드 기업 케이에프시(KFC)가 주요 제품 가격을 전격 인하했다. 케이에프시가 가격을 내린 것은 1998년 구제금융 사태 이후 18년 만이다.
이진무 케이에프시코리아 대표는 20일 서울 서린동 케이에프시 청계천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요 제품 가격 인하를 비롯한 ‘고객 가치 증대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케이에프시는 지난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내렸다. 대표 메뉴인 ‘징거버거’ 세트는 6700원에서 5500원으로 18%, ‘타워버거’ 세트는 7400원에서 6300원으로 15% 내렸다. 치킨 역시 1조각당 가격을 2300원에서 2000원으로 13% 낮추는 등 주요 메뉴 가격을 대부분 인하했다고 케이에프시는 설명했다.
케이에프시는 또 4900원에 버거와 치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케이에프시 매직박스’를 상시 메뉴화해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달 말 양념치킨을 새로 출시하고,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치맥’ 매장을 9월까지 50여개로 확대하고, 현재 60여개인 배달 서비스 매장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케이에프시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 불황 속에서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풍성하고 높은 품질의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여 고객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에프시 매각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하루빨리 실적을 회복해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부인했다. 케이에프시는 2014년 두산그룹에서 사모펀드인 시브이시(CVC)캐피탈로 인수된 이후 꾸준히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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